원자로 해체
원자로 해체, 어떻게 해야 할까?
원자로 해체 과정과 기술 그리고 성공적인 사례
원자로를 포함해 모든 원자력 시설 해체의 최종 목표는 건물과 부지를 향후 다른 용도로 활용하기에 적합한 상태로 되돌리는 데 있습니다.
특히 원자력발전소의 해체는 영구정지 결정에 따른 해체 준비부터 마지막 환경 복원까지 통상 20년 이상이 걸리는 장기 프로젝트입니다.
해체는 '가동 중지 – 해체 준비 – 제염 – 해체 – 폐기물 처리 – 부지 복원'의 6단계로 구성됩니다.
가동 중지는 말 그대로 원자력발전소의 작동을 멈추고 핵연료를 제거하는 것입니다. 이후 해체계획을 수립하는 해체 준비 과정을 착수하고, 방사성물질의 재고량과 물질 별 방사능 평가 등을 통해 시설 특성을 조사하게 됩니다. 해체 준비가 완료되면 시설 내 방사성물질을 제거하는 제염 과정을 거치게 됩니다. 이 과정 중 오염이 확산되지 않도록 예방작업을 실시해야 합니다.
제염이 완료되면 로봇 등을 이용해 시설 전체를 절단, 제거합니다. 이때 발생되는 폐기물들까지 처리해야 비로소 해체가 완료됩니다. 마지막으로 부지에 남아있는 미세한 양의 방사성물질을 제거하고, 잔류 방사능을 측정, 평가해 원래의 상태로 부지를 되돌리게 됩니다.
부지의 재이용 방법은 국가별로 다르지만 대체로 해체 전략, 해체의 최종 목표, 부지의 특성 및 주민 의견 등을 반영해 결정합니다. 미국의 쉬핑포트(Shipping Port) 원전과 메인 양키(Maine Yankee) 원전은 해체 완료 후 부지를 개방해서 녹지 공원으로 재활용하고 있으며, 포트세인트브레인(Fort St. Vrain) 원전은 해체 완료 후 시설을 개조해 화력발전소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국내의 경우 서울 공릉동에 위치한 연구용 원자로 1호기(Triga Mark-Ⅱ), 2호기(Triga Mark-Ⅲ)가 1997년 해체 사업을 착수했고, 2001년부터 2014년까지(1호기: 11년~14년, 2호기: 01년~08년) 제염 및 해체 작업을 수행했습니다. 현재는 부지 복원을 위한 단계가 진행 중이며 연구로 1호기는 기념관으로, 그 외 부지는 일반 시설로 재이용할 계획입니다.
이뿐만 아니라 2017년 고리 원전 1호기가 영구 정지되면서 국내 처음으로 발전용 원자로 해체 절차가 진행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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