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6차 국제원자력기구 정기총회 및 기술전시회
에너지 안보와 기후 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원자력 기술 협력 제안
한국 전시관, 일대일 맞춤형 초청행사로 한국형 소형원전 우수성 소개
제66차 국제원자력기구(IAEA) 정기총회가 9월 26일(월)부터 30일(금)까지 5일간 오스트리아 비엔나에 위치한 국제원자력기구(IAEA) 본부에서 개최됐다. 이번 총회는 175개국 장·차관과 정부대표단 2,7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되었으며, 원자력연구원 박원석 원장과 한국 정부 수석대표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 오태석 제1차관이 참석했다.
오태석 차관은 27일 총회 개막식 기조연설을 통해 새 정부의 에너지정책과 해외 원전 수출 의지를 강조했다.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해 전력발생원 구성비(에너지믹스)에서 원전 비중을 확대하고 우리나라의 안전한 원자력 기술과 상용화 경험들을 국제사회와 공유하면서 해외 원전 사업에도 적극 진출할 것임을 밝혔다.
이와 함께 에너지 안보와 기후 위기에 대한 대응책으로 세계 각국에서 앞 다퉈 개발하고 있는 소형원전(SMR)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우리나라가 이미 다목적 일체형소형원자로(SMART1), 스마트) 개발 경험을 보유하고 있고, 소형원전의 안전성 확인을 위한 규제 체계와 관련 기술 개발을 선제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점을 강조했다. 이어 소형원전 개발 선도국인 한국과 소형원전 개발 수요가 있는 회원국의 협력을 제안했다.
또한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처분 문제를 언급했다. 한국은 일본과 해양을 공유하는 최인접국으로서 일본이 국제법과 국제기준에 부합하고, 과학적·객관적으로 안전한 방식으로 오염수를 처분할 수 있도록 국제원자력기구가 처분 전 과정에서 적극적인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관련하여 오태석 차관은 개막식 전 라파엘 그로시(Rafael Grossi) 국제원자력기구 사무총장과 면담하며 국제원자력기구가 계획 중인 후쿠시마 오염수 검증 활동에 한국이 지속적으로 참여해야 한다는 정부의 의지를 전달하고 이를 적극 지원해줄 것을 요청했다. 이에 그로시 사무총장은 한국 입장에 전적으로 동의하며, 전 세계 전문가가 참여하는 포괄적 절차(Inclusive Process) 구축 시 한국이 참여할 수 있도록 검토할 계획이 있고, 과학적이고 엄격한 최상의 검증기준이 수립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이번 총회 기간 오태석 차관은 영국, 폴란드, 미국, 프랑스, 유럽연합 등 주요 협력국 수석대표들을 만나 국제사회에서 한국의 입지를 강화해 나가는 한편, 한국의 우수한 원전과 원자력 기술을 홍보하며 수출 외교 행보를 이어갔다. 또한 우크라이나 원전 상황에서도 보듯 원자력은 원자력 안전, 에너지 안보, 공급망 구축, 원자력의 평화적 이용, 규제 등 주요 쟁점 해결에 국제 협력이 필수적인 분야임을 강조하며, 국제원자력기구 등을 통한 국제 공조를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연구원은 이와 같은 정부 대표단의 국제협력 행보에 발맞춰 국제원자력기구 총회와 함께 진행되는 기술전시회에 참가했다. 전시회에서는 “한국형 소형원전(SMR) 현황과 미래”를 주제로 우리나라의 최초의 소형원전인 ‘다목적 일체형소형원자로(SMART)’와 2030년 소형원전 시장 진입을 목표로 연구에 착수한 ‘혁신형 소형원전(i-SMR)’을 홍보했다. 또한, 올해 처음으로 1:1 맞춤형 자문을 제공했다. 한국형 소형원전 도입에 관심이 있는 카자흐스탄, 벨기에, 요르단, 남아프리카공화국, 베트남, 방글라데시, 아랍원자력기구(AAEA) 등 8개 정부 대표단을 전시관으로 개별 초청해 한국형 소형원전(SMR)의 우수성을 소개하고,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라파엘 그로시 사무총장 역시 총회 둘째 날인 9월 27일에는 기술전시회 한국관 개막식을 찾아 ‘한국의 SMART와 i-SMR은 안전성과 혁신성 모두를 충족하는 노형이라며, 국제원자력기구는 원자력의 평화적 이용을 위해 힘쓰는 한국의 노력에 언제나 동참할 것’이라고 전했다.
1. 연구원 박원석 원장이 제66차 국제원자력기구 정기총회에 참석했다. 2. 과기정통부 오태석 제1차관이 라파엘 그로시(Rafael Grossi) 국제원자력기구 사무총장과 면담 후 악수를 나누고 있다. 3. 박원석 원장이 카자흐스탄 에너지부 잔도스 너브마간베토브(Zhandos Nurmaganbetov) 차관 등 대표단을 초청해 한국형 소형원전의 우수성을 소개하고 있다. 4. (가운데 왼쪽부터) 박원석 원장, 라파엘 그로시 사무총장, 과기정통부 오태석 제1차관
이날 오후 연구원 박원석 원장은 프랑스 원자력청(CEA) 수석대표와 면담 후 ‘Gen IV(4세대 원자로 개발) 및 MSR(용융염원자로, Molten Salt Reactor) 연구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다음 날인 9월 28일(수) 연구원은 아랍에미리트 연방원자력규제청(UAE-FANR)과 원자력 안전 관련 연구를 위한 협력양해각서(MOU)을 체결하는 등 상호협력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이번 총회의 부대행사로 올해 50주년을 맞이하는 「아시아·태평양 원자력협력협정(이하 ‘아태원자력협력협정2)’)」을 기념해 장관급 회의가 9월 26일, 비엔나에서 개최됐다. 특히 50주년을 맞이해 처음 진행한 공로상 시상에서 한국은 총 4개 부문에 걸쳐 6개 공로상을 수상해 그간 아태원자력협력협정사무국 운영지원 등을 통해 아태원자력협력협정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과기정통부와 아태원자력협력협정사무국은 ‘아태원자력협력협정 특별상’을 한국원자력연구원은 ‘아태원자력협력협정 인력양성상’, 한국원자력협력재단은 ‘아태원자력협력협정 지역협력상’, 그리고 한국원자력연구원의 이만기 박사와 한국원자력의학원의 장원일 박사가 개인 자격으로 ‘아태원자력협력협정 최우수 과제상’을 수상했다.
1) SMART(System-Integrated Modular Advanced ReacTor) 원자력연구원이 1997년부터 개발해 2012년 표준설계인가를 받은 소형원자로
2) 원자력 과학기술개발 및 훈련에 관한 아태지역협력협정 Regional Cooperative Agreement for Research, Development and Training Related to Nuclear S&T for Asia and the Pacific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