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에이터>에서는 로봇을 AI, 시뮬런트, 휴머노이드(Humanoid) 등으로 다양하게 부른다. 일반적으로 로봇은 만드는 주체 기준으로 인조인간, 사람과 구별 가능 여부로 안드로이드(Android), 생물체와 기계가 결합한 사이보그(Cyborg), 머리와 사지가 있는 인간형 로봇인 휴머노이드, AI가 탑재된 시뮬런트 등으로 불리는데 엄격한 구분 없이 혼용해 쓰기도 한다.
초창기 로봇이 우스꽝스러운 모습으로 특정 장소에서 한정된 명령을 수행했다면, 이제는 인간의 모습을 한 휴머노이드가 로봇을 대표한다. 인간의 모습으로 만들면 현재 사용하는 환경과 기계 등을 모두 활용할 수 있어 로봇을 위해 따로 기계와 시설을 만들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형태가 비슷하고 주변에서 자주 접하면 친근감과 동질감을 느끼게 된다. 로봇이 인간의 감정 체계를 갖는 것이 아니라, 인간이 로봇에게 감정을 이입하기 때문에 인간성을 가질지도 모른다. 위로와 사랑을 얻고 싶어 반려동물을 키우는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인간은 단순히 이야기만 들어줘도 친근감을 느끼는 감정적인 존재다. 하지만 너무 인간과 비슷해지면 인간은 오히려 불쾌감을 느낀다. 1970년 일본의 로봇공학자 모리 마사히로의 ‘불쾌한 골짜기’ 이론인데, <블레이드 러너(1982)>처럼 외형의 구분이 불가능해지면 더욱 그렇다. <크리에이터>에서는 이를 피하고자 로봇의 턱 부분에 구멍을 뚫어 인간과 구별을 쉽게 설정했다.
제목 <크리에이터>는 우리말로 하면 창조주쯤 될 것이다. 주인공 조슈아는 모세의 후계자로 예리코 성을 무너뜨린 여호수아를 의미하고, 니르마타인 마야는 싯다르타의 어머니 마야 부인에서 온 듯하다. 마야 부인은 싯다르타를 낳고 바로 죽는다. 마야는 알피를 낳고 죽고, 알피는 조슈아의 도움으로 우주기지인 노마드를 무너뜨리고 로봇의 세상을 창조한다. 따라서 크리에이터는 마야이기도 하고 알피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