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L. 51
원자력 e-뉴스레터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원자력의 연구 개발과 올바른 이용을 알리기 위해 매월 발간하는 종합 소식지입니다.
식당에서 식사를 할 때 여러분들은 어떤 점을 중요하게 생각하시나요?
물론 음식 맛이 중요하겠지만, 식당의 분위기를 좌우하는 인테리어나 뷰, 플레이팅 같은 시각적인 요소들도 빠질 수 없겠죠?
그리고 놀랍게도, 시각적인 요소는 생각보다 훨씬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실험에서 어린이들에게 맛은 같은데 색이 다른 젤리를 주었을 때 다른 맛이 느껴진다고 하기도 하고, 화이트 와인에 붉은 색소를 타자 소믈리에들이 레드와인으로 착각하기도 하죠.
이런 현상이 일어나는 이유는 바로 시각이 정보를 전달하는 중요한 감각기관이기 때문인데요.
그러면 눈에 보이지 않는 위험한 방사선이 눈에 보이게 되면 어떨까요? 누구나 쉽게 위험한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겠죠?
방사선은 유용하지만 제대로 사용하지 않으면 신체에 치명적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눈으로 보이지 않아 특정한 검출기를 사용하지 않으면 실제 방사선 노출 여부를 확인할 수 없습니다.
다양한 안전장치들을 통해 방사선 노출을 측정하고 통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방사선 검출기에 나타난 수치만으로는 수치를 해석할 수 없는 일반인들이 위험도를 즉각 알아차리는 데 어려움이 있죠.
이런 방사선을 눈으로 볼 수 있다면 어떨까요? 누구나 위험성을 쉽게 확인할 수 있을 것이고, 방사선 노출 사고 시 빠르게 대피해서 피해를 줄일 수 있겠죠.
따라서 방사선을 가시화하는 연구를 계속해서 진행해 왔는데요. 이번 연구에서 방사선을 눈으로 볼 수 있는 방법을 찾아냈습니다.
연구팀은 자체 개발한 폴리에틸렌옥사이드 성분이 기반이된 고분자 나노 구조체와 에너지에 반응하면 빛을 내는 카드뮴셀레나이드 나노 입자를 물속에서 혼합해 복합구조 물질을 만들었습니다.
이 물질은 수십 나노미터 크기로, 외부 환경에 따라 원통형의 구조체로 변형될 수 있는데요.
아주 낮은 에너지 세기에도 감응하며, 구조체의 모양에 따라 빛의 세기가 달라지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쉽게 말하면 연구진이 만든 아주 미세한 물질들이 가시광선, 자외선, 방사선 등 파장 형태를 가지는 모든 에너지 변화에 맞춰 빛으로 나타낼 수 있다는 것인데요.
이 기술을 방사선 센서에 적용하면 불빛으로 신호를 알릴 수 있기 때문에 방사선 수치에 대한 전문지식이 없는 일반인들도 불빛을 보고 쉽게 위험성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뿐만아니라 이 물질을 응용하여 플라스틱 뱃지나 스티커 같은 부착물의 형태로 설치하면 어디서든 방사선 노출 여부를 불빛으로 바로 확인해 방사선 노출이 발생했을 때 방호와 대피를 위한 조치가 빨라질 수 있겠죠.
여기서 멈추지 않고 추가 연구를 통해 소재를 섬유화한다면 방사선을 감지하는 옷을 만들 수도 있다고 하니, 그 활용 분야가 정말 다양하죠?
이번 연구는 가시형 방사선 검출 소재 개발에 첫 걸음을 뗀 것이며, 이번 성과를 통해 낮은 방사선까지도 가시적으로 표현할 수 있어 방사선을 더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데요.
안전한 방사선 활용을 위한 새로운 방법!
더 안전한 원자력 이용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원자력연구원!
여러분의 관심이 큰 힘이 된다는 거 알고 계시죠?
그럼 앞으로도 응원 부탁드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