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 e-뉴스레터>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원자력의 연구개발과 올바른 이용을 알리기 위해 매월 발간하는 종합 소식지입니다.
선선해진 날씨, 파동이는 그동안 등한시했던 러닝을 시작했는데요.
집으로 와 벌컥벌컥 물 한 잔을 마시고 나니, 머리를 스치는 정수기 필터 교체 시기!
설마 설마 해보지만, 역시나 필터를 교체할 시기가 지나버렸습니다.
필터를 교체하다 보니 문득 드는 생각이 있는데요.
정수기 필터처럼 물을 정화할 수 있는 기술이 있다면, 바다의 오염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지 않을까?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바다로 흘러든 오염수에는 ‘방사성 아이오딘’이라는 물질이 많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인간에게 유해한 물질이지만, 지금까지 원전 오염수에서 완전히 없애는 건 어려웠는데요.
그 이유는 바닷물에는 염소나 불소 같은 ‘할로겐 음이온’이 많이 녹아있었기 때문이었죠.
방사성 아이오딘 역시 이 할로겐 음이온에 속해서, '방사성 아이오딘'만 골라서 제거하는 것이 어려웠죠.
하지만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드는 한국원자력연구원!
오염수에 녹아있는 방사성 아이오딘 핵종만을 선택적으로 99.8% 이상 제거하는 재사용 가능 흡착제를 개발해 냈다는 사실!
먼저, 연구팀은 흡착제인 철 나노입자에 백금을 발랐습니다.
그 이유는 백금이 아이오딘과 공유결합하여 아이오딘만 선택적으로 제거할 수 있기 때문인데요!
마치 백금과 아이오딘이 로미오와 줄리엣, 견우와 직녀처럼 떼어놓을 수 없는 사이가 되는 것이죠.
이 흡착제를 아이오딘과 최대한 많이 만날 수 있도록 흡착제 크기를 나노 크기로 만들고, 나노입자 중심에 있는 철 덕분에 자석을 활용해 물속에서 흡착제를 쉽게 회수할 수도 있다고 합니다.
앞으로는 후쿠시마 원전 사고 현장에 쌓여있는 수백만 톤의 폐수 내에서도 아이오딘을 제거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하는데요.
이미 국내 특허 2건과 국제 특허 8건, 그리고 최근에는 일본 특허도 등록되었다고 합니다.
머지않아 방사능으로부터 안전한 바다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요?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요오드’ 또는 ‘아이오딘’을 같은말로 쓰고 있습니다. 산업자원부 기술 표준원에서는 그동안 일본어식, 독일어식으로 써온 화학용어를 국제 기준에 맞게 바꾸기로 발표했습니다. 이때 요오드를 아이오딘으로 바꾸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