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 e-뉴스레터>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원자력의 연구개발과 올바른 이용을 알리기 위해 매월 발간하는 종합 소식지입니다.
기억을 잃어버리는 병(病)이라 ‘슬픈 병’으로 불리는 치매 환자 수는 해를 거듭할수록 증가하고 있다. 우리나라 65세 이상 노인 중 10%는 치매 진단을 받았다고 보고되고 있으며, 고령화 사회를 넘어 곧 초고령화 사회를 앞둔 상황에서 치매 환자 수는 더 가속화될 전망이다.
망막영상 진단 기술을 통해 기존보다 빠르고 저렴하게 알츠하이머 진단이 가능하다
지금까지 밝혀진 알츠하이머 발병 원인은 뇌 속의 베타-아밀로이드 단백질의 축적이다. 일종의 단백질 응집물이라 할 수 있는 베타-아밀로이드가 뇌 조직에 발생하는데, 치매 환자들의 알츠하이머가 진행되는 동안 환자의 뇌혈관 및 신경세포에서 베타-아밀로이드 단백질이 비정상적으로 침착돼 질환을 일으키게 된다.
알츠하이머를 진단하기 위해 PET 촬영을 통해 뇌에 축적된 베타-아밀로이드 영상화로 질병 여부를 판별하게 된다. 그러나 조기진단은 환자 입장에서 여전히 어려운 일이다. PET(양전자방출단층촬영) 검사는 진단에 장시간이 소요될 뿐만 아니라 비용이 높아(120~170만원) 환자 입장에서 진단받기가 쉽지 않다. 초기에 발견해야 증상을 둔화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조기진단이 중요함에도 이러한 문제점 때문에 알츠하이머를 단순한 건망증으로 치부하여 진단 시점을 놓쳐버릴 수 있다.
이러한 PET의 문제점 때문에 최근에는 망막을 관찰하여 알츠하이머를 진단하려는 시도가 이뤄지고 있다. 그 이유는 망막이 비침습적 영상 촬영이 유일하게 가능한 중추신경계이고, 알츠하이머 환자의 경우 뇌가 아닌 망막에도 베타-아밀로이드 단백질이 축적된다는 것이 밝혀졌기 때문이다.
한국원자력연구원 박용대 박사팀은 망막 영상을 이용해 저렴하고 신속하게 알츠하이머를 진단할 수 있는 진단제를 개발하고 특허등록을 마쳤다. 진단제의 아밀로이드 결합력과 형광신호가 우수한 점을 확인하였으며, 무엇보다 이 기술이 뛰어난 점은 진단제가 수용성이라는 점이다.
기존 베타-아밀로이드 검출용 진단제는 뇌혈관 장벽의 투과 목적으로 디자인되어 지용성의 특징을 보유하도록 설계되어 인체 투여가 불가능하다. 하지만 박용대 박사팀의 진단제는 수용성 특성을 가져 주사제로 정맥에 투여 후 간단하게 진단이 가능하고, 진단시간은 10분 그리고 비용은 기존보다 1/10 이하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돼, 알츠하이머 환자들의 조기진단의 길을 열어줄 수 있다.
추정치매환자 추이 2020-2060(출처: 보건복지부)
알츠하이머 진단 세계 시장규모는 2020년 기준 61억 달러(8.8조원), 2027년 기준 120억 달러(17.2조원)로 전망된다. 이 기술은 국내 특허등록 및 미국·중국·유럽 특허출원이 승인된 상태다.
기술에 대한 상세한 설명은 아래 링크를 통해 다운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