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ERI 인(人)사이드 ①

연구자의 다양한 이야기

선진처분기술개발부

KAERI 인(人)사이드는 우수성과 과제 참여 연구자를 만나는 코너입니다.
연구와 관련된 일화부터 연구원들의 일상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들어봅니다.

첫 번째로 ‘처분시스템 구성물질의 국내 환경 장기건전성 증빙 및 일반 대중 대상 공개 전시’라는 우수성과를 달성한 선진처분기술개발부의 류지훈 책임연구원과 이상훈 선임연구원을 만나봤습니다.

자연유사연구관을 둘러보는 류지훈 책임연구원과 이상훈 선임연구원

Q. 자연유사연구관을 소개해 주세요.

  이상훈 선임연구원   자연유사연구관은 처분 자연유사연구를 수행하면서 얻은 결과물들이나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대중에게 알리는 곳이에요. 처분환경 또는 구성요소들과 유사한 대상 물질이나 환경을, 지질시대를 거쳐온 자연에서 찾아 고준위방사성폐기물 심층처분의 장기 안전성을 입증하고, 그 증거들을 제시하기 위한 연구를 처분 자연유사연구라고 해요.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자연을 통해 심층처분이 안전하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기 때문에 자연유사연구관은 처분 안전성을 대중들이 좀 더 쉽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돕죠. 현재 자연유사연구관에는 처분시스템의 구성요소 중에서 우라늄, 처분 용기, 완충재에 대한 자연 증거물들 그리고 자연유사연구에 도출된 정보자료의 현황 등이 전시돼 있어요.

Q. 자연유사연구관의 위치와 방문 방법은 어떻게 되나요?

  이상훈 선임연구원   자연유사연구관은 현재 한국원자력연구원 대전 본원 내에 있는데요. 안쪽 깊숙하게 있어 처음 오시는 분들은 찾아오기 어려우실 수 있어요. 특히, 외부 방문객들께서는 하루 전에 미리 연구원 홈페이지를 통해 견학 및 방문 신청을 하셔야 방문하실 수 있습니다.

Q. 이번 우수성과는 일반적인 연구 방식과는 달라서 기억에 남는 일이 많았을 것 같습니다.

  류지훈 책임연구원   자연유사연구관이 개관하기까지 크고 작은 난관이 있을 때마다 수많은 분이 직접적으로 도움을 주셨어요. 건물 부지 확보부터 설계 건설 내부 작업, 전시 준비까지 과제원과 더불어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과제의 특성상 서로 다른 배경과 전문성에서 나오는 새로운 관점과 아이디어를 하나의 목표를 위해 모아갔는데요. 다양한 관점의 피드백으로 연구목표가 점점 정제되어 가는 것을 봤어요. 미래에 자연유사연구관을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하기 위한 원동력이 되리라 생각해요.

  이상훈 선임연구원   자연유사연구관은 어린 학생부터 지역 주민들까지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했는데요. 평소에 어려운 용어, 복잡한 수식, 논리로 가득한 연구를 해오다가 눈높이를 국민에게 맞춰 전시 콘텐츠를 구성하려니 이 부분이 개인적으로 굉장히 어려웠어요. 빽빽하게 적어도 모자를 연구 내용을 한 문장, 또는 한 문구로 표현해야 한다는 것이 쉽지 않았던 기억이 나요. 준비하면서 주변의 지인들에게 보여주면서 피드백도 받고 여러 차례 수정한 결과로 현재의 모습을 갖추고 있지만, ‘쉬운 연구관’이 되려면 아직 갈 길이 멀다고 느껴요.

Q. 이번 연구성과로 얻은 교훈이 있으시다면 무엇일까요?

  류지훈 책임연구원   보고서나 논문 작성에 익숙한 환경에서 벗어나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느낌이었어요. 방사성폐기물처분에 대한 우리의 생각이 상대방에게 정확히 전달되기 위해서는 언어가 근원적인 수단이지만, 때에 따라서는 이미지, 영상, 전시품 등이 그 못지않은 파급효과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을 배우게 됐죠.

Q. 생명이 움트는 봄이 찾아왔습니다. 올 한 해, 개인의 성장을 위해 세우신 목표가 있으신가요?

  류지훈 책임연구원   여느 현대인들처럼 시간이 너무 빠르다고 느껴요. 올 한 해도, 순간의 몰입감을 다양한 방법으로 구현해 보려고 해요. 한가로운 티타임을 가져본다든가, 쓰레기 분리수거 없이 집주변 산책을 해본다든가, 평소에는 사무적으로 대했던 사람들에게 한번 친절한 미소를 보내보면 어떨지 고민 중입니다.

  이상훈 선임연구원   올해는 개인적으로도 매우 특별한 해인데요. 지난 3월 말에 결혼을 해서 새롭게 가정을 꾸려나가게 됐어요. 지금까지는 나 자신만을 가꾸고 나의 업무를 잘 해내는 것에 집중하면서 살아왔다면, 앞으로는 저뿐만 아니라 가족도 잘 챙겨야 한다고 생각해요. 일을 충실히 하면서도 행복한 가정을 이루는 것, 이것이 올 한 해 저의 작지만 큰 소망이자 목표예요.

(왼쪽부터) 류지훈 책임연구원, 이상훈 선임연구원

Q. 앞으로의 연구계획도 궁금합니다.

  류지훈 책임연구원   방사성폐기물처분의 장기안전성 입증을 위해 처분안전성평가와 자연유사연구를 연계할 예정이에요. 자연현상에서 고준위방사성폐기물처분장과 유사한 환경을 찾기가 쉽지 않을뿐더러 연구부지를 확보했다고 해도 자연현상에서 안전성평가에 필요한 필수 파라미터 도출이 어렵긴 한데요. 하지만 올해부터 시작되는 국외 자연유사전문가들과 협력을 통해 개선하고자 해요.

Q. 마지막으로 연구원으로서의 좌우명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류지훈 책임연구원   연구는 현실과 이상 사이의 길을 알려준다고 믿고 있어요. 단순히 이론적 탐구나 학문적 지식을 넘어 실제로 문제 해결에 도움을 주는 구체적인 실용적 방법을 제공할 거라 믿어요. 따라서 우리가 수행하고 있는 연구가 모두에게 더 나은 미래를 위해 활용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이상훈 선임연구원   책임감과 의무감만 가지고 일한다기보다 호기심을 갖고 즐기면서 연구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연구를 ‘내가 해야 하는 일’이라는 마음가짐만으로 하게 된다면 언젠가는 크게 지치게 될 거라고 생각해요. ‘내가 하고 싶은 일’이라는 기분 좋은 마음으로 꺾이지 않고 연구원 생활을 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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