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ERI 인(人)사이드 ②

연구자의 다양한 이야기

방사선바이오연구부

KAERI 인(人)사이드는 우수성과 과제 참여 연구자를 만나는 코너입니다.
연구와 관련된 일화부터 연구원들의 일상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들어봅니다.

두 번째로 ‘방사선 저항성 미생물 데이노코쿠스 라디오두란스(Deinococcus radiodurans) 유래 세포외소포체의 방사선 방호 효과 규명’이라는 우수성과를 달성한 방사선바이오연구부의 변의백 책임연구원과 송하연 선임연구원을 만나봤습니다.

연구 자료를 보는 변의백 책임연구원과 송하연 선임연구원

Q. 방사선바이오연구부는 어떤 곳인가요?

  변의백 책임연구원   방사선바이오연구부는 방사선과 생명공학 분야의 학문을 융합해 다양한 바이오·신약개발 연구를 진행하는 곳이에요. 대표적 사례로, 선배님들께서 1호 연구소기업인 ‘콜마 BNH(구 선바이오텍)’를 설립해 암 환자들의 면역기능 개선을 위한 기능성식품인 ‘헤모힘’을 개발한 연구부서죠. 이 외에도 다양한 방사선 및 생명공학 전공 분야의 박사님들이 식물, 식품, 문화재, 미생물 등 바이오산업 분야에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기술을 연구개발하고 있습니다.

Q. 연구원이 정읍에 있죠. 정읍에서의 연구원 생활은 어떠하신가요?

  변의백 책임연구원   정읍이 생활문화 환경 면에서는 대도시에 비해 부족한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한 10년 정도 생활해 보니 여유로운 환경에서 안정적으로 연구를 할 수 있다는 면에서 큰 만족을 하고 있어요. 무엇보다도 선후배와의 소통이나 함께하는 활동이 많아 가족처럼 더 끈끈한 유대관계를 가지고 생활하고 있어요.

  송하연 선임연구원   저도 정읍에서의 연구원 생활에 만족하며 지내고 있어요. 특히, 정읍에는 다양한 맛집들이 많아요. 팀원들과 힘든 실험을 마친 후 맛집으로 모여서 함께 즐겁게 시간을 보낼 수 있어 좋죠.

Q. 우수성과를 소개해주세요.

  변의백 책임연구원   방사선으로 인한 복합장기 손상은 암에 대한 방사선 치료나 사고로 인한 방사선 노출 시 발생하는 중요한 의료적 과제예요. 많은 연구자가 방사선 방호제를 개발하기 위해 노력해 왔는데요,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상태로 남아있죠. 현재 시판되는 방사선 방호제는 100 %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요. 하지만 FDA에서 승인된 방사선 방호제들도 심각한 부작용을 가지고 있어 제한적으로 사용하고 있죠. 이런 기술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우리 연구진이 방사선 저항성 미생물에서 분리한 세포외소포체(엑소좀)를 활용했어요. 이를 통해 방사선으로 인한 복합장기 손상을 효과적으로 완화할 수 있는 생체친화적인 신약개발의 가능성을 최초로 입증했죠.

Q. 이번 우수성과는 사람과 사회에 직접적으로 선한 영향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됩니다. 연구하시면서 기억에 남는 일화가 있으신가요?

  변의백 책임연구원   저는 방사선 분자 변환 기술을 활용해 특정 약물의 약리단 변환을 유도해 왔어요. 이를 통해 신규 화합물을 발굴했죠. 그리고 세포·동물실험을 통해 약리적 효능 연구를 진행해 왔어요. 사실상 연구원 주요 사업에 참여하면서 방사선 저항성 미생물에 대해 처음 접하게 됐는데요, 굉장히 재미있는 학문이라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이 분야에서는 전공지식이 부족해 여러 선·후배님들의 도움을 받아 가면서 연구를 진행했죠. 이번 우수성과도 함께해주신 연구원 동료분들이 없었다면 절대 이루지 못했을 거예요.

  송하연 선임연구원   생명과학 분야는 변화가 빠른 만큼 새로운 키워드와 이슈가 끊임없이 등장해요. 그래서 항상 새로운 도전이 필요한 것 같아요. 저는 최근 약 4년 동안 인플루엔자, 코로나바이러스나 결핵 같은 감염성 질환에 방사선 기술을 적용하는 연구를 해왔거든요. 처음에는 너무 막막했지만, 연구팀원들과 많은 토의를 거쳐 서로의 전문성을 결합하면서 좋은 성과들을 만들어낼 수 있었어요. 장기적으로 개발된 방사선 기술과 치료 신약들이 큰 사회적 파급력을 가지며 산업화할 수 있기를 바라요.

Q. 만물이 생장하는 봄입니다. 박사님의 성장에 도움이 된 것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변의백 책임연구원   약 20년 전 인도를 여행한 경험이 있어요. 그 당시 너무나 열악한 환경에서 어린아이들이 배고픔에 굶주려 구걸하는 광경을 봤어요. 정말 처참한 환경에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저의 안일한 삶의 태도에 반성하게 되었고, 인생의 방향을 다시 생각하고 설계할 수 있는 계기가 됐어요.

  송하연 선임연구원   새로운 도전이 성장을 돕는 큰 힘인 것 같아요. 저는 원래 방사선 기술을 이용한 식품이나 천연물의 구조 변환 연구를 하고, 이를 염증성 질환에 활용했어요. 그러다가 최근 감염 분야로 연구 영역을 확장했죠. 지금은 바이러스나 세균을 이해하고, 이들이 숙주의 면역 체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공부하고, 여기에 방사선 기술을 어떻게 적용할지 고민하고 있어요. 새로운 분야를 접함으로써 더욱 심도 있게 연구할 수 있게 됐고, 성장에도 큰 도움이 됐어요. 학문적으로 훨씬 풍요로운 경험을 할 수 있었고요.

(왼쪽부터) 송하연 선임연구원, 변의백 책임연구원

Q. 앞으로의 연구계획도 궁금합니다.

  변의백 책임연구원   이번 우수성과 연구를 바탕으로 한라산 백록담에서 확보된 방사선 저항성 미생물 유래 세포외소포체(엑소좀)를 활용해 방사선 방호제와 완화제 개발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에요. 특히, 본 연구 소재를 기반으로 방사선 암 치료 환자와 피폭 사고 환자들 대상으로 기술 실용화를 위한 다양한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죠.

Q. 마지막으로 연구원으로서의 좌우명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변의백 책임연구원   ‘혼자 가면 빨리 가지만, 함께 가면 멀리 간다’라는 속담이 있죠. 혼자서 일을 할 때에는 단기적 성과를 얻을 수 있지만, 장기적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구성원의 협동과 합심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송하연 선임연구원   ‘배움에는 끝이 없다(Learning Never Ends)’예요. 연구원으로서 가져야 할 가장 중요한 마음가짐을 잘 표현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어제의 최신 기술이 오늘은 이미 과거가 되어버리는 시대에 살고 있잖아요. 연구원은 열린 마음으로, 그리고 겸손하게 새로운 지식을 받아들이고, 끊임없이 학습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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