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원자력연구원의 새로운 기준입니다.
중대사고 환경 생존 계측 시스템 개발 참여 연구진
1 승민욱 연구생, 2 허섭 책임연구원, 3 무하마드 아딜 연합대학원생, 4 김덕현 선임연구기술원, 5 박원만 책임연구원, 6 김찬호 선임연구원, 7 장통일 책임연구원, 8 오진석 연합대학원생
김찬호 선임연구원 KAERI 우수성과로 선정되어 매우 기쁩니다. 국내 기술로 내방사선 방사선 계측 시스템을 개발해 원전 안전성에 기여할 수 있어 자부심을 느낍니다. 앞으로도 계속해서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허섭 책임연구원
1980년대 말부터 원전 국산화는 꾸준히 이루어져 왔고 고유의 원자로를 수출하는 단계에 이르렀습니다. 하지만 원전 계측기 분야는 원전 선진국에 비해 미흡한 대표적인 분야입니다. 특히 가혹 환경에서 작동하는 계측기들은 대부분 전량 수입하는 실정입니다.
이를 극복하고자 몇 년 전부터 극한 환경에서 작동하는 계측기를 개발해 왔습니다. 앞으로 넘어야 할 산이 많지만, 현재까지 방사선 센싱기술과 내방사선 전자회로에 대한 핵심 기술을 확보했다는 것에 의미를 두고 싶습니다.
김찬호 선임연구원 앞으로는 이번에 개발된 내방사선 방사선 계측 시스템을 상용화하고, 다양한 원전 및 극한 환경에서 적용을 확대할 계획입니다. 또한, 새로운 연구를 통해 더욱 향상된 기술을 개발해 한국의 원자력 기술을 세계적으로 알리는 데 기여하고 싶습니다.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부탁드립니다.
KAERI 인(人)사이드는 우수성과 과제 참여 연구자를 만나는 코너입니다.
연구와 관련된 일화부터 연구원들의 일상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들어봅니다.
이번 달은 ‘중대사고 환경 생존 계측 시스템 개발’이라는 우수성과를 달성한 선진계측제어연구부의 김찬호 선임연구원과 허섭 책임연구원을 만나봤습니다.
계측장비에 대해 설명하는 김찬호 선임연구원과 허섭 책임연구원
김찬호 선임연구원 안녕하세요. 선진계측제어연구부에서 극한 환경용 방사선 계측기를 개발하는 김찬호 선임연구원입니다.
허섭 책임연구원 선진계측제어연구부에서 중대 사고와 같은 원전 극한 환경에서 생존할 수 있는 계측 시스템에 대한 설계 및 핵심기술 개발을 담당하는 허섭 책임연구원입니다.
김찬호 선임연구원 선진계측제어연구부는 원자력발전소를 포함한 원자력시설에서 인간의 두뇌, 신경망 그리고 오감 기관과 같은 역할을 하는 계측 제어 시스템에 대한 핵심기술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우리 부에서 개발하는 핵심기술로는 가혹 환경에서 생존하는 센서 및 전자회로기술, 전자장치의 조기 손상탐지, 진단 및 예측기술, 인적오류 저감을 위한 AI 기반 자율운전 기술, 인간공학 기반 Human-Machine Interface 기술 등을 들 수 있습니다.
김찬호 선임연구원 학위 과정 동안 바이오의공학과에서 다양한 방사선 계측기를 개발하는 연구를 수행했어요. 특히 방사선 계측기의 내열성과 내방사선성 시험을 많이 진행했는데요. 그래서 KAERI 감마선 조사시설에 자주 방문했죠. 이 과정에서 KAERI에서 수행하는 극한 환경용 계측 시스템 과제에도 참여하게 됐고, 이런 경험들이 쌓이면서 졸업 후 자연스럽게 KAERI에 입사하게 됐어요. 현재도 극한 환경에서 견딜 수 있는 방사선 계측기를 개발하는 연구를 하고 있어요.
허섭 책임연구원 고체 물리학을 전공해서 에너지에 관심이 많았기 때문에 입소 당시 ‘한국에너지연구소’라는 기관명에 이끌려 입소하게 되었어요. 아마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과 혼동했던 것으로 기억해요. 입소 초창기 몇 년간은 직장을 옮길까 하는 고뇌와 시도를 했던 시절이 있었어요. 그러나 이후 원자력연구원은 저에게 흥미와 도전정신을 일깨우게 해줬어요. 거대한 원자력발전소를 공부하면서 다양함과 세밀함, 그리고 기술 융합 등에 매료돼 지금까지 연구하게 됐지요.
김찬호 선임연구원 연구라는 것은 남들이 해보지 않은 것을 시도하는 경우가 많아요. 그래서 연구를 진행하면서 잘하고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 들 때가 많고요. 이번에 우수성과로 선정된 것은 제가 제대로 가고 있다는 것을 확인해 주는 것 같아 큰 의미가 있어요.
허섭 책임연구원 우선 국내 기술 기반이 취약한 기술 분야를 시작해 선도하고 있다는 자긍심이 있어요. 시니어 연구자들이 첫 삽을 떴지만, 이후 젊은 신진 연구자들의 헌신과 협력의 결과로 우수성과에 선정된 것에 의미를 두고 싶어요.
김찬호 선임연구원 3개월 동안 열심히 제작한 방사선 계측기가 내방사선 시험 시작 1초 만에 과전류로 고장 났던 적이 있어요. 정말 큰 좌절감을 느꼈지만, 이를 통해 얻은 교훈을 바탕으로 설계를 수정하고 다시 도전한 결과, 성공적으로 시험을 마칠 수 있었어요. 연구의 어려움과 보람을 동시에 경험했지만, 무엇보다 실패를 통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어요.
허섭 책임연구원 연구개발의 큰 현안 중 하나는 개발한 계측 시스템이 중대사고 시 예상되는 고방사선 환경에서 생존하는 것을 입증하는 거예요. 그래서 정읍 방사선 시설에서 수많은 실험을 수행했죠. 초창기 준비했던 시편들이 줄줄이 죽어 나가는 것을 보면서 많은 상실감에 빠졌는데요, 과제원끼리 뭉쳐 극복방안을 고민하고 토론해 마침내 성공했을 때 가장 기뻤습니다.
김찬호 선임연구원 올해 1학기에 대학교에서 강의를 맡게 돼 연구에 집중하지 못한 점이 아쉬웠어요. 그래서 그동안 미루었던 연구를 하나씩 진행할 계획이에요. 또한, 쌓아두기만 했던 논문 원고를 수정, 보완해 제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어요. 이러한 계획을 진행하기 전에 에너지를 얻기 위해 짧게 강원도로 휴가를 다녀올 예정이에요. 이 휴가가 연구에 대한 집중력과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는 데 도움이 되길 기대하고 있어요.
허섭 책임연구원 남도 끝쯤에 있는 섬에 가서 연구원 생활을 정리해 보는 시간을 가지려 해요. 9월부터 시작되는 정년연장 연구원 생활을 어떻게 잘 마무리할 것인지, 젊은 연구자들에게 어떻게 하면 도움이 될지 등, 사색의 시간을 가질 예정이에요.
김찬호 선임연구원 예능 프로그램 ‘나는 솔로’를 추천 해요. 최근에 챙겨보는 유일한 프로그램인데요. 다양한 사람들의 진솔한 이야기와 재밌는 상황들이 많이 나와서 휴가철에 가볍게 즐기기 딱 좋은 콘텐츠예요.
김찬호 선임연구원 ‘최선을 다하자’예요. 어떤 일이든 성공이 뒤따라오진 않아요. 하지만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한 과정은 인생에 중요한 흔적을 남긴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주어진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하려고 해요. 결과보다는 과정에서 배울 수 있는 것들을 소중히 여기며, 끊임없이 도전하는 자세를 유지하려 합니다.
허섭 책임연구원 ‘시대를 앞서가는 창의적이고 도전적인 연구개발을 시도하는 것’이 연구에 대한 좌우명이에요. 결과에 대한 아쉬움이 항상 남곤 하지만 이런 자세가 국가 연구기관 소속 연구원의 사명이라 생각해요. 고참이 되면서부터 생긴 부차적인 좌우명은 ‘후배들에게 욕먹지 않고 귀감이 되도록 노력하자’이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