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하는 파동이

편집실

설산이 주는 위로를 느끼고 싶다면?

덕유산

‘국경의 긴 터널을 빠져나오자, 눈의 고장이었다. 밤의 밑바닥이 하얘졌다.’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설국>의 첫 문장이자, 가장 아름다운 도입 중 하나로 손꼽히는 문장이죠.
한국에도 이런 새하얀 눈의 세상이 있어요.
바로 덕유산이랍니다.
한없이 추웠지만 마음이 뭉클해지던 그 광경을 파동이와 함께 감상해 보시죠!

사람들의 안식처, 덕유산

덕유산은 전북특별자치도인 무주와 장수, 경상남도 거창과 함양군 등 2개의 도, 4개의 군에 걸쳐 솟아있는 산이에요. 주봉은 향적봉인데요, 해발고도가 1,614 m로 우리나라에서 네 번째로 높은 산이라고 해요. 더불어 향적봉부터 무룡산, 삿갓봉을 거쳐 남덕유까지 이르는 주 능선의 길이만 해도 20여 km에 달한답니다.

덕유산은 우리 민족의 전쟁을 함께 겪은 산이기도 해요. 임진왜란 시 많은 사람의 피난처가 되었고요, 구한말에는 의병들의 활동지였고 6·25전쟁 때는 빨치산의 은거지였죠. 임진왜란 당시엔 왜병들이 지나갈 때면 짙은 안개가 껴 산속에 숨어있던 피난민들이 들키지 않았다고 해요. 그 당시 덕유산은 광여산, 여산으로 불렸는데요. 이런 신비로운 일을 겪은 사람들이 덕이 있는 산이라고 해서 ‘덕유산’이라 부르기 시작했어요.

오래전부터 사람들의 안식처가 되어준 덕유산은 지금도 큰 사랑을 받는 여행지예요. 사계절 모두 아름다운 풍경을 자랑하기 때문이죠. 봄에는 철쭉군락이 산을 뒤덮고, 여름에는 푸르른 나무들과 계곡이, 가을이면 붉은 단풍이 맞이한답니다. 하지만 새하얗게 뒤덮인 겨울의 덕유산이 가장 궁금했던 파동이는 이렇게 겨울이 되기를 손꼽아 기다렸답니다!

(왼쪽) 그림같이 아름다운 덕유산의 설경!
(오른쪽 상단) 봄철에는 철쭉군락을 볼 수 있어요.

하얗게 펼쳐지는 눈의 세계

덕유산은 온 가족이 함께 즐기기 좋은 산이에요. 덕유산 리조트에서 운영하는 곤돌라가 있어서 덕유산 전망을 쉽게 감상할 수 있기 때문이죠. 파동이도 곤돌라를 이용해서 산에 오르기로 했어요! 10월부터 2월까지 주말 이용객은 사전 예약제로 운영되고, 탑승일 포함 2주 전에는 예약해 놔야 한다는 사실! 인터넷을 통해 10 % 정도 할인된 가격으로 예약이 가능하답니다. 주중에는 현장 발권 후 이용할 수 있지만 예약하는 것이 확실히 편해요. 사람이 너무 많아서 대기하는 데 시간을 다 써버릴 수 있거든요.

곤돌라를 타고 올라가는 길! 서리가 낀 곤돌라 창문을 쓱쓱 닦아내니 나무마다 피어있는 눈꽃이 가득한 덕유산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했어요. 아직 목적지에 도착하기 전인데도 설렘이 가득 차올랐어요. 창문 너머 햇빛에 반짝거리는 새하얀 설국을 감상하다 보니 어느새 설천봉에 도착했어요! 차갑고 깨끗한 공기가 온몸을 휘감고, 설천봉의 쉼터인 상제루와 주변의 나무들은 새하얗게 눈에 뒤덮여 있어서 너무나 아름다웠답니다.

이제 설천봉에서 향적봉으로 이동할 거예요! 계속 올라가는 길이다 보니 미끄러워서 아이젠은 필수더라고요. 뽀드득뽀드득 눈 밟히는 소리를 배경음악 삼아 덕유산 정상으로 향했어요. 올라가는 길은 눈으로 만든 터널을 지나는 듯 상고대와 눈꽃으로 가득해 경이로웠는데요. 파동이는 기념사진을 여러 장 남겼답니다! 상고대는 나무나 풀 등의 물체에 서리가 생겨 하얗게 얼어붙는 현상을 말해요. 눈꽃은 톡 건드리면 쌓였던 눈이 떨어지지만, 상고대는 얼어붙은 서리이기 때문에 잘 떨어지지 않는다고 해요. 20분쯤 올랐을까요. 숨이 가빠지려 할 때쯤 향적봉에 도착했어요. 파동이는 푸른 하늘 아래 겹겹이 쌓인 설산의 모습을 한눈에 담고 왔어요. 대자연이 위로해 주는 것이 무엇인지 느꼈죠.

(왼쪽) 덕유산 리조트에서 스키를 타는 것도 즐거운 추억이 될 거예요!
(오른쪽) 거대한 상제루의 모습도 근사한 풍경이 됩니다.

덕유산이 주는 선물

덕유산이 주는 여운을 길게 느끼고 싶다면 향적봉 대피소에서 1박을 하는 것을 추천해요. 이곳에서 일출을 보는 것도 추천할 만한 경험이거든요. 예약은 온라인으로 2주 전에 할 수 있어요. 취사장도 있어서 간단한 식사도 만들어 먹을 수 있답니다. 고요한 저녁을 보내고, 해가 떠오르는 덕유산의 붉은 하늘을 감상하는 것까지! 새로운 에너지를 가득 채워갈 수 있을 거예요.

짜릿한 스포츠를 좋아한다면 덕유산리조트에서 스키나 스노보드를 타는 것도 추천해요. 해발 1,502 m의 설천봉에서부터 환상적인 설경을 감상하면서 내려오면 이보다 더 상쾌할 수 없겠더라고요. 실크로드, 레이더스, 루키힐, 커넥션 등 초·중·상급자 코스가 다양하게 마련돼 있어 파동이도 다음 기회에는 꼭 스키를 타보려고 해요.

코끝이 아려오는 겨울, 이렇게 추울수록 파동이는 아름다운 공간에서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추억을 공유하는 것이 큰 위로가 되는데요. 여러분들은 어떤 방법으로 스스로를 다독이고 계신가요? 가족과 함께 꾸미는 크리스마스의 트리, 머그잔 가득 따끈하게 담긴 커피 한 잔, 이불 속에서 가장 좋아하는 영화를 보는 순간, 그 어떤 모양이어도 좋아요. 사소한 행복도 큰 위로가 될 테니까요.

덕유산에서 맞이하는 일출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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