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나눔

김유진 변호사

미라클 모닝, 미라클 라이프

나는 미라클 모닝이라는 단어를 잘 쓰지 않는다.
하루를 일찍 시작한다는 것은 단순히 좋은 아침을 보내는 것에서 끝나지 않기 때문이다.
오히려 미라클 라이프가 더 제목에 적합할 만큼
하루를 일찍 시작하는 것으로 나는 삶의 많은 축복을 누릴 수 있었다.
그럼에도 하루의 시작은 ‘아침’이기에 ‘미라클 모닝’이라고 표현하도록 하겠다.

시작에 따라 달라지는 하루

    우리는 알람 소리와 함께 비슷한 아침을 맞이한다. ‘그냥 조금 더 잘까?’라는 질문을 시작으로 ‘지금 일어난다고 달라지는 게 있겠어?’, ‘다음부터는 일찍 자야겠다’, ‘딱 10분만 더 자야지….’ 라며 자신을 설득하기 시작한다. 한 1~2분이 지났을까? 묘한 기분에 살며시 눈을 떠본다. 이런! 벌써 40분이나 지나버렸다. 새벽에 깬 탓에 평소보다 더 피곤하다. 허겁지겁 일어나서 회사 갈 준비를 하고 출근을 한다. 이렇게 오늘의 하루가 시작된다.
    반면, 다른 아침을 맞이하는 사람들도 있다. 알람 소리를 듣자마자 오늘의 일정부터 떠올리는 사람들이다. ‘지금 안 해도 괜찮을 거야….’라는 생각이 스쳐도 ‘지금 해야 해’라는 결론으로 몸을 일으킨다.
    나는 알람 소리를 듣고 ‘해야 할 일’을 먼저 생각하는 사람 중 한 명이다. 조금 더 자고 싶으면 ‘저녁에 조금 일찍 자야겠다’라는 다짐으로 이불을 박차고 일어나 버린다. ‘지금 일어나지 않으면 운동을 놓치고, 운동을 못하면 살이 찌고, 살이 찌면 몸이 무거워져….’, ‘이번 주는 저녁 약속이 있어서 자유시간도 많이 없는데, 지금 일어나서 할 일들을 해야만 계획을 차질 없이 마무리할 수 있어’라는 생각이 끊임없이 든다.
    이쯤 되면 모두가 묻는다. “이렇게 하루를 힘겹게 시작한다고 달라지는 게 있을까?”
    결론부터 이야기하지만, 삶이 달라지는 것은 사실이다. 침대에 누워있기보다는 운동을 했으니 당연히 몸에 변화가 있었고, 꿈을 꾸고 있기보다는 꿈을 이뤘으며, 출근 전 다양한 도전을 시도하면서 기존과 다른 마인드를 갖게 되었다. 다른 사람을 위한 시간이 아닌 온전히 나만의 시간을 가지게 되니 삶의 만족도도 높아졌다.
    미라클 모닝은 몇 시에 기상하느냐에 초점을 두기보다는 기상해서 무엇을 하고, 하루를 어떻게 시작하느냐에 따라 일상이 달라지는 마법의 시간을 의미한다. 일어나자마자 허겁지겁 씻고 출근을 하는 사람과, 일어나서 맛있는 아침을 먹고 책 한 권을 읽으며 하루를 시작하는 사람을 비교해 보자. 이 두 사람의 하루는 다를 수밖에 없다. 도대체 뭐가 다른 걸까?
    평소보다 일찍 일어나서 아침을 먹고 책을 읽는 사람에게는 여유로움이 생긴다. 시간적 여유도 있겠지만 심적, 정신적으로 주어지는 여유로움이 크다. 이 시간은 타인으로부터 받을 수 없는 즐거움, 황홀감, 행복감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인 셈이다. 바쁜 사회에서 놓칠 수밖에 없던 자신의 기분과 감정에 좀 더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주어지다니 얼마나 특별한가! 이것이 바로 미라클 모닝을 뛰어넘는 미라클 라이프의 매력이다.

평범한 일상이 만드는 기적

    미라클 모닝의 노하우는 굉장히 간단하다. 자신이 원하는 루틴을 24시간 일상에 녹이는 것이다. 그렇다면 미라클 모닝을 꾸준히 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바로 몸에 습관화시키는 것이다. 이때 새로운 목표를 세우지 않아도 될 만큼 매일 비슷한 일상을 보내는 것이 핵심이다. 예를 들어 매일 비슷하게 취침 시간과 기상 시간을 설정하고, 정해진 시간에 일을 하고, 식사를 하고, 계획된 시간에만 사람들과 만나는 것으로 안정감 있는 하루를 보낸다. 즉, 갑작스러운 약속이 있는 것이 아닌 이상 하루의 루틴을 비슷하게 유지하는 것이다.
    어떻게 보면 로봇의 삶 같아서 거부반응을 느낄 수도 있겠다. 하지만 직접 경험해보니 변화를 최소화하고, 안정적인 일상을 보내는 것이 미라클 모닝을 꾸준하게 할 수 있는 비결이자 장점임을 깨달았다. 안정적인 생활 습관을 통해 계획적인 하루를 보낼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물론 지루함이 느껴질 때가 온다. 이럴 땐 새로운 도전을 시도하는 것을 추천한다. 아침에 일어나서 헬스를 했다면, 필라테스나 복싱, 수영 등을 새롭게 배워보는 것이다. 책을 읽었다면 장르를 바꿔보고, 더 나아가서는 집필을 해볼 수도 있다. 생각만 하고 시도해 보지 못한 일이 있다면, 자신에게 그 시간을 선물해 보자. 지루할 틈이 없다.
    미라클 모닝을 통해 삶이 바로 변화할 것이라는 기대는 버리는 것이 좋다. 단순히 일찍 기상한다고 삶이 달라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하루를 어떻게 시작하느냐에 달렸다. 눈을 뜨자마자 씻고 출근 준비를 할지, 나를 위한 시간을 갖고 출근할지 선택하는 것은 본인만이 할 수 있다.
    물론 처음에는 적응하기 어려울 수 있다. 또한 이유 없이 피곤함을 느낄 수도 있다. 그렇다면 오늘 밤 일찍 잠들고, 다시 나를 위한 아침을 맞이하면 된다. 하루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 온전히 나에게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보내는 것은, 이 세상으로부터 얻을 수 없는 귀한 경험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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