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원자력연구원의 새로운 기준입니다.
2001년 2월 연구원에 입사해 열수력안전연구부장, 원자력안전연구본부장,
부원장, 원장직무대행 등을 거쳤다. 주로 원자력 안전과 원자로 개발 분야 연구에 참여했고,
특히 2001년부터 2006년까지 아틀라스(ATLAS) 시설의 설계, 건설, 시운전을 이끌었다.
대외적으로는 한국원자력학회 후쿠시마위원회 위원장, 열수력 및 안전 연구부 회장, 수석부회장,
제35대 학회장을 역임했고, 과기부, 원안위, 산업부, 행안부, 외교부 등의 전문위원회나 정책자문위원회 등에 참여했다. OECD 원자력기구의 원자력시설안전위원회와 운영위원회의 부의장도 역임했다.
현재 연구원에서는 원자력진흥전략본부의 기획평가위원을 지내고 있으며,
최근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자문위원으로 위촉됐다.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는 헌법 제127조와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법에 따라 설치된 대통령 직속기구입니다. 과학기술 발전전략과 정책 방향, 관련 제도 개선 등에 대해 대통령께 자문하는 ‘자문기능’과 과학기술 관련 정책을 조정하고 연구개발 사업 등을 심의하는 ‘심의기능’을 수행합니다.
대통령이 의장이고, 부의장(장관급)은 민간 전문가가 맡고 있으며, 각각 11~12명의 민간 전문가가 자문위원과 심의위원으로 위촉되어 있습니다. 기재부, 과기부, 교육부, 산업부, 중기부 등 5개 관련부처 장관도 심의위원으로 참여합니다. 회의는 자문기능을 수행하는 자문회의, 심의기능을 수행하는 심의회의, 중요사항을 함께 논의하는 전원회의가 있습니다. 현재 30여 명의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지원단이 자문회의 활동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자문위원을 맡게 된 경위는 저도 잘 모릅니다. 원자력학회장 경력과 전문가 활동에 근거해 누군가 추천했으리라 짐작할 뿐입니다. 윤석열 정부 1기에는 정부출연연구원 소속 위원이 심의위원 한 분뿐이었는데, 이번에 자문위원으로 이영국 한국화학연구원장님과 제가 참여하게 된 점은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위원으로 위촉된 지 3개월이 지났는데요. 10여 차례의 회의에 참석했습니다만, 아직 배우는 단계라 할 수 있어요. 저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원자력 및 에너지 기술 분야를 대표하는 전문가로서 실사구시적인 의견을 드리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울러 과학 국정의 토대가 되는 과학기술 소통 문제에 대해서도 다른 위원님들과 함께 고민하고 싶습니다.
저는 현재 정년연장연구원이고, 원자력진흥전략본부에 설치된 기획평가위원실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총 6명인 기획평가위원들의 임무는 우리 연구원에서 수행하는 연구사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것입니다. 새로운 연구사업을 기획할 때 객관적으로 검토해 의견을 제시하고, 사업 진행 과정에서는 중간 검토와 결과 평가, 컨설팅 등을 주로 하고 있습니다. 과제를 수행하는 분들의 부담을 최소화하면서 도움이 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훌륭한 동료들과 함께 보람된 일들을 많이 할 수 있었는데요. 무엇보다도 중단 상태였던 아틀라스 프로젝트를 살려내어 설계, 건설, 시운전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일입니다. 아틀라스가 우리나라 원자력 안전 연구를 상징하면서, 원전기술 완전자립과 수출에 기여하고, 지금도 국제적으로도 널리 활용되고 있다는 것이 뿌듯합니다. 아울러 우리나라 원자력 안전 연구와 안전 기술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견인하고, 후쿠시마 원전 사고와 관련해서도 전문가로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자부심도 있습니다.
당분간은 원자력 전문가로서의 역할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원자력 및 에너지와 관련된 기술적·사회적 현안 해결에 기여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70 % 정도 집필하고 멈춰있는 원고가 하나 있어요. 원자력 안전과 관련된 내용인데요. 이 원고를 마무리 짓고 다른 책도 써보려 합니다. 지금까지 일 중심으로 살아왔기 때문에, 은퇴 후의 삶을 어떻게 꾸려나갈지도 고민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