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원자력연구원의 새로운 기준입니다.
KAERI 인(人)사이드는 우수성과 과제 참여 연구자를 만나는 코너입니다.
연구와 관련된 일화부터 연구원들의 일상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들어봅니다.
이번 달은 ‘우라늄변환시설 해체 시 발생된 용융금속폐기물(84.5 t) 자체처분 최종승인’이라는 우수성과를 달성한 방사성폐기물처분실의 장원혁 선임기술원과 김경민 선임연구원을 만나봤습니다.
장원혁 선임기술원 안녕하세요. 방사성폐기물처분실 장원혁 선임기술원입니다. 연구원 방사성폐기물의 처리 및 처분 계획을 수립·수행하며 방사성폐기물 저장시설을 안전하게 관리하는 업무를 총괄하고 있습니다.
김경민 선임연구원 안녕하세요. 방사성폐기물처분실에서 자체처분과 관련된 방사능 농도 분석, 피폭선량평가, 처분 전략 수립 등을 연구하는 김경민 선임연구원입니다.
장원혁 선임기술원 방사성폐기물처분실은 연구원 방사성폐기물을 파쇄, 압축 등으로 부피를 줄이는 일과, 방사성폐기물 드럼을 사회로부터 영구히 격리 시키는 영구처분과 관련된 일을 하고 있어요. 방사성폐기물 중 허용농도와 선량을 만족하는 폐기물을 규제 해제시켜 일반환경에서 소각, 매립, 재활용 등으로 자체 처분을 진행해 보관량을 줄이고 있죠. 더불어 방사성폐기물 저장시설을 안전하게 관리하는 업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장원혁 선임기술원 환경공학을 전공하고 KAERI에 들어와 액체 방사성폐기물 처리 담당자로 연구원 생활을 시작했어요. 방사성폐기물 처리, 처분 업무를 지속적으로 수행해 오면서 전문성을 키워가고 있죠. 지역사회에서 요구하고 있는 방사성폐기물 보관량을 줄이는데 기여하고 있다는 점에 자부심을 가지고 연구원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김경민 선임연구원 원자력과 방사선 기술을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해선 오감으로 느낄 수 없는 방사선의 측정이 필수라고 생각해 원자력공학과에서 방사선계측기 개발 분야 석사학위를 취득했어요. 방사선계측은 조건에 따라 측정 대상이 방출하는 방사선에 적합하게 개발된 계측시스템을 통해 측정하고, 출력 정보를 필요한 형태로 처리해요. 이를 위해 전반적인 방사선학적 지식과 계측 기술 등이 요구되는데요. 학위 과정 동안 제고한 역량을 인정받아 KAERI에 들어왔어요.
장원혁 선임기술원 ‘또렷한 기억보다 희미한 연필 자국이 낫다’라는 말이 생각나네요. 연구원 내 방사성폐기물을 처리하기 위해서는 발생 이력을 기초자료로 활용해요. 하지만 관련 기록물이 존재하지 않아서 자체처분 업무에 계획보다 많은 시간을 사용해야 했어요. 방사성폐기물에 대한 기록물 관리에 대한 중요성을 크게 느꼈죠.
김경민 선임연구원 한 문장으로 말씀드리면, ‘검토는 다다익선이다’예요. 자체처분계획서 작성과 규제기관 대응을 위해 초안을 작성하고 수차례 자료를 검토하면서, 검토자마다 이해나 의견이 다를 수 있음을 확인했어요. 자료를 객관적으로 작성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검토자들의 참여와 다회의 검토가 필요함을 배웠습니다.
장원혁 선임기술원 자체처분은 방사성폐기물 중에 오염이 되지 않았음을 분석값 등으로 증명하면 일반환경에서 처리할 수 있어요. 그러다 보니 정확한 분석값을 얻기 위해 다양한 조건으로 분석과정을 반복 수행해야 했죠. 이런 과정을 통해 분석을 폭넓게 이해할 수 있는 좋은 경험이었어요.
김경민 선임연구원 해당 폐기물은 제가 KAERI에 입원하기 전 발생한 과거의 것이어서, 저에겐 마치 유물 같은 느낌이었어요. 자체처분 과정에서 중요한 폐기물의 이력을 확인하기 위해 관련된 선배님들께 자주 자문을 구했고, 이를 통해 시간을 넘어 공통된 물건을 매개로 유대감을 쌓을 수 있는 기회였죠.
장원혁 선임기술원 연구원의 독서통신교육을 통해 접했던 김호연 작가의 ‘나의 돈키호테’를 추천하고 싶어요. 소설 배경이 저의 고향이자 연구원 소재지인 대전이라서 곳곳의 익숙한 동네의 풍경이 머릿속에 그려졌어요. 소설의 줄거리는 과거 잊혀진 ‘돈키호테 비디오가게’에서의 추억을 그리며 주인이었던 돈 아저씨를 찾아 떠나는 여행 이야기입니다. 우리가 힘들거나 지칠 때면 문뜩 떠오르는 행복했던 시절의 추억을 찾기 위해 함께 여행 하는 것 같아 책을 읽는 동안 힐링(Healing)하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김경민 선임연구원 많은 분이 이미 읽어보셨거나 들어 보셨겠지만, 저는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신’을 추천해 드리고 싶어요. 제 MBTI가 ENTJ인데, 평소에도 지적인 자극을 원하고, 현실과 비현실 사이의 상상을 즐깁니다. 그런 점에서 이 소설은 제가 좋아하는 요소들을 잘 담고 있었어요. 역사와 종교, 신화를 흥미롭게 엮어내며, 인간 존재의 의미와 목적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만드는 점이 특히 좋더라고요.
장원혁 선임기술원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라는 말을 되새기며 연구원 생활을 하고 있어요. 방사성폐기물 처리, 처분 업무는 혼자서는 계획된 목표나 도전적인 성과를 달성할 수 없거든요. 부서원이 다 같이 협업을 통해 과업을 수행해 나아간다면 그 속에서 성장한 나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으리라 생각해요.
김경민 선임연구원 ‘인정받는 전문가가 되자’예요. 단순히 지식과 기술을 쌓는 것에 그치지 않고, 이 분야에서 신뢰받고 존경받는 사람이 되고 싶기 때문이죠. 남들에게 인정받는 전문가가 되려면 지속적인 노력과 성장을 통해 높은 수준의 역량을 유지해야 하겠죠. 이런 부분은 제게 끊임없이 도전하는 동기부여가 되어주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