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우 칼럼

전자신문 김영준 기자

하얗게 질린 산호의 경고,
온실가스 감축 절실하다

나무처럼 생겼지만, 사실은 동물인 바닷속 신비의 생물.
보석으로 가공될 정도로 아름다운 색을 자랑하는 존재.
바로 ‘산호’다.

    나무처럼 생겼지만, 사실은 동물인 바닷속 신비의 생물. 보석으로 가공될 정도로 아름다운 색을 자랑하는 존재. 바로 ‘산호’다. 이런 산호가 대거 사라질지 모른다는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지난해 카리브해와 멕시코와 중앙아메리카 연안, 카리브해 등 세계 전역에서 산호 백화 현상이 극심하게 나타났다고 한다.
    산호의 백화 현상은 말 그대로 산호가 하얗게 변하는 현상이다. 산호가 아름다운 색을 발하는 것은 공생하는 조류 덕분인데, 여러 이유로 스트레스를 받은 산호가 이런 공생 조류를 내보내면서 하얗게 변하는 것이다.
    백화 현상이 곧장 산호의 죽음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스트레스를 유발한 문제가 해소되면 다시 원상 복귀가 가능하지만, 백화 상태가 오래 지속되면 끝내 산호는 죽음에 이른다.
    대표 사례가 과거 산호로 이뤄진 경관이 주된 관광자원인 호주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다. 지난 8년간 5번의 대규모 백화 현상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대표적인 산호 백화 현상 원인이 바로 수온 상승에 따른 ‘열 스트레스’다.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 역시 많은 경우 끝내 수온이 내려가 궤멸적인 피해는 피했지만, 언제까지 행운이 이어질지는 알 수 없다.
    이곳 외에도 지구온난화로 곳곳의 수온이 크게 오르면서 대규모 산호 백화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는 보고가 이어진다.
    사실 이는 기후 위기의 한 사례에 불과하다. 안 그래도 무서운 태풍 강도가 세진다거나, 어떤 곳에서는 뜻하지 않은 물 폭탄이 떨어지고, 반대편에서는 가뭄이 이어지거나 하는 것도 기후 위기의 단면이다. 지구가 뜨거워질수록 혼란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상황이 나아질 것 같지도 않다. 전망은 매우 어둡다. 세계 195개국은 지난 2015년 파리기후변화협약을 통해 지구 기온 상승 제한선을 산업화 이전 대비 1.5도로 정한 바 있다. 더 이상 기후 위기를 방조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이미 이 ‘마지노선’이 깨졌다는 소식도 최근 전해졌다. 2도, 나아가 3도 이상 온도가 오를 것이라는 전망까지 심심찮게 나오고 있다.
    이 경우 지구는 파멸적인 결과를 목도할 수밖에 없다. 폭염, 산불, 폭풍 등이 빈발해 영화에서나 볼법한 ‘디스토피아’가 현실화될 것으로 전망하는 이들이 많다.
    지구와 태양 사이에 햇빛을 가리는 거대 차단막을 띄워 지구 온도를 낮추자는 아이디어도 나온다. 그렇지만 역시 근본적인 해결책은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는 것일 수밖에 없다.
    교통수단, 발전, 제품 생산 등 다양한 영역에서 조금이라도 온실가스를 감축할 수 있는 방향을 논의하고 적극 실행할 때다. 원자력 기술 역시 물론 중요하게 바라봐야 할 분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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