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ERI 인(人)사이드 ②

연구자의 다양한 이야기

선진계측제어연구부

KAERI 인(人)사이드는 우수성과 과제 참여 연구자를 만나는 코너입니다.
연구와 관련된 일화부터 연구원들의 일상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들어봅니다.

두 번째는 ‘원전 대형 재난사고 원격 감시 및 제어 시스템(원전블랙박스) 세계 최초 개발’이라는 우수성과를 달성한 선진계측제어연구부의 김창회 책임연구원과 장인석 책임연구원입니다.

(1열 왼쪽부터) 신동성 선임연구기술원, 김덕현 선임연구기술원, 장인석 책임연구원 (2열) 김창회 책임연구원

Q. 원전블랙박스에 관해 설명해주세요.

  김창회 책임연구원   2011년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일어났을 때, 원자로의 사고 상태를 몰라 사고 수습에 어려움을 겪었어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12년부터 대형 원전 사고 시 원자로 상태를 감시할 수 있는 사고감시시스템 개발을 시작했죠. 사고감시시스템은 항공기 블랙박스와 같이 고생존성을 가진다는 의미로 원전블랙박스라 이름을 붙였어요. 원전블랙박스는 고온, 고방사선, 강진, 침수 등 원전 중대사고 환경에서 생존해 사고감시 계측신호를 수집하는 고생존 데이터 수집장치, 수집된 사고감시 계측신호를 제어하는 제어실, 비상대응점검, 비상대책본부(EOF) 등으로 전송하는 통신장치, 중대사고관리지침서 기반의 사고감시 표시 및 제어화면으로 구성돼요.

Q. 원전블랙박스 개발이 우수성과로 선정된 소감을 나눠주세요.

  김창회 책임연구원   무엇보다 기뻐요. 2012년부터 약 10년이란 긴 시간 동안 연구에 매진해 준 참여 연구원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어요.

  장인석 책임연구원   먼저, 이 연구가 우수성과로 선정되기까지 이끌어주신 김창회 박사님께 감사드려요. 제가 연구원에 입원한 후 처음으로 참여하게 된 연구과제로 기억하는데요. 우수성과로 선정돼 기억에 오래 남을 것 같아요.

Q. 원전블랙박스가 다른 분야에서도 사용이 가능할까요?

  김창회 책임연구원   원전블랙박스에 사용된 기술은 고생존성을 가진다는 것이 특징이에요. 원전블랙박스에 적용된 방사선과 고온에서 견디는 전자회로 기술은 우주항공 분야나 국방 분야에도 활용할 수 있어요.

Q. 연구하시면서 기억에 남는 일이 있나요?

  김창회 책임연구원   고방사선에서 생존하는 원전블랙박스를 개발하기 위해 방사선에 강한 전자부품을 찾는 것이 가장 힘든 일이었어요. 후보 부품으로 시험용 회로를 만들어 방사선 조사시험을 수행하면서 만족하는 전자부품을 하나씩 찾았죠. 나중에는 나름대로 노하우가 생겨 조금 쉽게 찾을 수 있긴 했지만, 몇 년간 정읍 첨단방사선연구소에서 시험하면서 동료들과 고민했던 기억이 나요. 그리고 고온, 침수, 강진에서 생존하는 원전블랙박스 외함을 개발하기 위해 비행단에 방문해 항공기 블랙박스 실물을 보고 아이디어를 얻어서 원전블랙박스 설계에 활용했던 기억도 나네요.

  장인석 책임연구원   후쿠시마 사고의 일부 문제점을 극복하고자 연구를 시작했지만, 과제 시작 시점에는 이 기술의 현장 적용을 위한 명확한 규제요건이 없었어요. 이후 2019년,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C)에서 ‘R.G 1.97, Rev. 5’를 발간해 자연스레 고민이 해결됐던 기억이 나요.

Q. 추후 연구계획은 어떻게 되나요?

  김창회 책임연구원   2012년부터 원전 중대사고 조기 대응을 위해 원전블랙박스 개발을 선제적으로 추진했고, 해당 기술은 개정된 규제 지침을 만족하고 있어요. 특허를 포함한 최종 결과물을 민간기업체로 기술이전했기 때문에 상호 간 기술협력을 통해 상용화 제품을 완성하고, 국내와 체코 원전 등 해외 원전 현장에 적용해 사고로부터 안전하게 원자력발전소를 보호하는 일에 기여하고 싶어요.

  장인석 책임연구원   원전블랙박스가 향후 국내외 원전 현장에 실질적으로 적용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하니 연구자의 입장에서 매우 보람찹니다. 본 기술이 민간업체에 의해 현장에 적용될 때 큰 어려움이 없이 적용될 수 있도록 기술협력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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